카투사 생활-4 (후반기 교육, 시설, 식당, KTA, 평택)

카투사 훈련병의 KTA(카투사 훈련소) 생활(4)

KTA(카투사 훈련소)에 대해 궁금해하실 것들을 추가적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KTA 식당

식당은 캠프 험프리스 내에 여러 식당 중 세마포어라는 곳에서 먹습니다. 카투사 훈련기간(3주)간은 뷔페식은 아니구요. 맛은 논산보다는 낫습니다.

 

교육

ELT와 WTT라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각각 영어와 군사훈련인데 모두 교실 내에서 진행됩니다. 자세한건 따로 다룰게요.

 

추가로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지난 이야기는 링크 달아두겠습니다

https://jinkmins.tistory.com/entry/%EC%B9%B4%ED%88%AC%EC%82%AC-%EC%83%9D%ED%99%9C-3KTA-%ED%8F%89%ED%83%9D-%EC%BA%A0%ED%94%84-%ED%97%98%ED%94%84%EB%A6%AC%EC%8A%A4-%ED%9B%84%EB%B0%98%EA%B8%B0-%EA%B5%90%EC%9C%A1-%EC%8B%9D%EB%8B%B9-%EC%8B%9C%EC%84%A4

카투사 생활-3(KTA, 평택, 캠프 험프리스, 후반기 교육, 식당, 시설)

 

KTA 4일 차.

 주말이라 좀 늦잠자나 시었는데 아침 6시 5분에 일어났다고 혼났다. 진짜 아무도 안깨워줬는데.. 시계를 뺏질 말던지. 어이없다. 암튼 혼나고 아침먹고 방에 왔다. 어깨가 팔 굽혀 펴기를 하고나서 많이 아프다. 매일 아침에 운동하다가 하루 안하니까 많이 졸립다.

 

 오늘 영어시험을 본다고 한다. ALCPT?라고 한다는데 내 기본적인 성적을 체크한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모든 평가가 내 미래 보직을 바꿀 수 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뭐든 이 악물고 해야겠다. 평택 행정병 너무 하고싶다! 아무튼 지금 9시 40분인데 10시 40분까지 대기하면서 쉬라고 해서 쉬는중이다. 침대에 누워있으면 침대 주름 생기고 각 잡아둔게 망가져서 바닥에 누워있다. 주말이 이렇게 좋은 것이다. 논산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이고 여유롭고 자율적이다. 미군 최고다. 

 

 어제 SOP(Standard Operation Procedures, 청소)하는데 룸메가 치약이랑 비누로 스텐 수전 같은거 닦으면 좋다고 알려줬다. 나름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교관들이 미친놈들마냥 수전에 집착한다. 사람이 물을 썼으면 당연히 물이 튀는데 물자국이 없길 바란다. 빡친다.

 

 평택 창 밖으로 보이는 뷰가 예쁘다. 여기는 5층인데 앞 건물에 해지는게 살짝 가리긴 하지만 볼만하다. 자유시간이 끝나서 시험보러 간다.

 

 

 시험 끝나고 점심먹고 들어왔다. 영어 시험은 꽤 나쁘지 않게 본 것 같다. 85점정도만 넘었으면 좋겠다. 전 분대원들 얘기 들어보니까 다들 소대에서 점수 알려줘서 들었다는데 90이 다들 넘는다. 그럼 나도 90이 넘지 않을까 싶긴하다. PG들이 많이 바쁘다. 안 하길 잘했다. 능력도 안되지만. 우리는 1345까지 Turf(잔디밭)에 집합이고 그 전은 담당구역 청소다. 근데 지시를 기다리라길래 방에 누워있다. 개꿀띠.

 

 교회에 다녀왔다. 한인교회같은 느낌이다. 찐빵을 던져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근데 카투사 기간병들이랑 아는 사이인 사람들은 한 두개씩 더 얻어먹더라. 더러운 인맥사회. 저녁은 맛있는 파스타였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오늘 PT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직선코스라고 한다. 논산에서는 땅이 좁아서 그런가 뺑뺑 도는 코스였는데 직선이면 훨씬 쉬울 것 같다. 아픈 날개죽지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암튼 방금 샤워도 하고 노을도 보고 방에 혼자 누워있다. 나도 이제 노을마니아다. 뭔 영화였는지 기억이 안나네.

 

 오늘 집에 전화한다는데 기대된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하는 전화다. 전화하자마자 부모님께 오시는지 친권자여부, 주민번호를 물어봐야한단다. 미군부대라 들어오기가 좀 빡센듯. 오늘 불침번도 없을 것 같다. 계산해보니까 내일 초번일것 같다. 아니라면 슬플 듯. 통화시간은 5분 준다고 한다. 

 

 

 엄마랑  통화했다. 나는 잘 살고 있다고 알렸다. 기쁘다. 전화하고 분대원들이랑 놀았다. 다만 조금 느낀게 있다면 논산에서랑 서로를 대하는 스탠스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은 아니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람이 좋고 싫은 건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는 것 같다. 난 참 멋지다. 배우는 게 많은 군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