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썰풀이-5(카투사 합격, 꿀팁, 화생방)

이제 내일모레 (11/4)오후 2시~ 이후로 카투사 합격 발표가 납니다. 발표시간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오후인 점 기억하시고, 행운을 빌어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링크 달아두겠습니다!

 

https://www.mma.go.kr/board/boardList.do?mc=usr0000127&gesipan_id=69 

육군 공지사항 - 공지사항 - 모집안내서비스 - 군지원(모병)안내 - 병무청

이번엔 훈련소 중반부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전이야기는
https://jinkmins.tistory.com/entry/%EC%B9%B4%ED%88%AC%EC%82%AC-%EC%8D%B0%ED%92%80%EC%9D%B4-3%EC%B9%B4%ED%88%AC%EC%82%AC-%ED%95%A9%EA%B2%A9-%EB%85%BC%EC%82%B0-%ED%9B%88%EB%A0%A8%EC%86%8C-KTA-%EA%BF%80%ED%8C%81-%EC%A4%80%EB%B9%84%EB%AC%BC

카투사 썰풀이-3(카투사 합격, 논산 훈련소, KTA, 꿀팁, 준비물)

 

12일차. 아침부터 눈이온다고 실내점호 할 것 처럼 잔뜩 기대시키더니 야외에서 점호했다. 우리 소대가 배식을 하는 차례이다. 1, 2분대와 3, 4분대가 나눠서 배식을 하는데 이번주는 우리가 아닌 3, 4 분대가 배식을 한다고 한다. 내가 안하는 걸 누군가는 해야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논산 훈련소 우리 중대원들이 순서를 정해 배식을 했다. 배식하는 소대가 이득일 수도, 안 이득일 수도 있어 줄을 잘 서야한다. 배식을 하게 되었다면 꼭 밥 배식을 맡으시길. 혹은 숟가락 닦기, 컵 정리하기.. 이런 자잘한 것들을 하셔야지 설거지같은 거 걸리면 어깨 아작남. 아침부터 난리치면서 기름때 지워야됨. 다만 배식을 하는 소대가 걸리면 음식을 조금은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

정훈평가를 봤다. 생각보다 잘 본것 같고, 화생방 CBT를 기다리고있다. 좀 굵직굵직한 훈련들 전에 CBT라고 해서 영상 교육 자료를 보여준다.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으니 잘 기억해두길. 우리는 소대장들이 교육내용 질문해서 정답을 맞히는 사람한테 전화포상도 주고 그랬다. 난 못받았다. 앞서 말한 정훈 평가 내용은 군대조직의 특성, 북한의 실상, 한미동맹의 중요성 같은 내용이다. 정훈 교육도 하고 신병가이드북에도 좀 적혀있으니 가서 대충 보시면 되겠다. 군대에서 하는거 뭐하러 열심히 하나 싶을수도 있지만 하나 안하나 시간은 가기 때문에 뭐라도 하는게 시간을 더 쉽게, 잘 죽이는 것이다.

군대 들어오고나서, 사실 카투사가 된 것부터 행운이 넘치는 삶을살아가는 것 같다. 계속 행운이 넘쳐서 KTA 무사히 수료하고 평택 행정병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오늘도 열심히 하고 저녁 군대리아 먹고 힐링해야겠다. 술을 마시고싶어서 요령을 냈다. 생활관마다 있는 손소독 알코올을 손에 잔뜩 뭍히곤 박수를 치면 한라산 향이 난다. 씁쓸하지만 꿀팁.

13일차. 우리 분대는 일을 참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안시킨다. 폐급이 된 기분이지만 마냥 나쁘진 않다. 오늘은 세례식도 가고 전화도 할 수 있다. 부대 내 종교시설에서 특수한 행사들을 한다. 총 4개의 종교에서 각각 한번씩은 하는 것 같으니 귀찮다고 안 가지 말고 무조건 참석해서 초코파이 하나라도 더 드시길. 전화는 입대하고 처음으로 하는거라 떨린다. 무적권 가족에게 하시길.

14일차. 피엑스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방식은 이렇다. 중대원들을 소대별로 줄세운다. 뭐 정해진 특정 순서대로 한 소대, 혹은 그 이하 단위로 입장시킨다. 빨래망에 다들 뭔갈 잔뜩 담아 "자신의" 나라사랑카드로 결제한다. 다른사람걸로 안되고, 만약에 나라사랑카드 없으면 피엑스 가지도 못한다. 산 음식은 무조건 당일 다 먹게한다. 강당같은곳에 한데 모아놓고 음식들을 먹인다. 강당 밖으로는 반출이 안된다. 태권도장 과자파티 하는 기분으로 과자를 먹다 물려서 바지 밑단에 숨겨서 빠져나왔다.

 

 

 

교회는 갈수록 참 좋다. 실로암보다 '여호와께 돌아가자'가 더 좋다. CCM 가수들도 많이 와서 콘서트 보는 기분이다.

15일차. 화생방 다녀왔다. 힘들다. 전에 말했듯 방독면은 잘 쌔벼와서 가스실 안에서 힘들진 않았는데 왔다갔다하는 길이 너무 멀었다. 군장이 무겁다. 많이 무겁다. 군장에 신발까지 넣는건 대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는데 뭐 별 시답잖은걸 다 쑤셔박아넣고 잔뜩 무겁게하고 총들고 깝치면서 걷고 뛰고 했다. 일단 재미없다. 별점 (1/5). 그리고 너무 추웠다. 차라리 빨리 MOPP 옷 입고 가스실에들어가고 싶었을정도로 추웠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군대는 꼭 여름에 가라. 겨울에 간다면 발 핫팩을 수십개 챙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