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생활-12(미군, KTA, 후반기 교육, WTT, 면접, PT)

카투사 훈련병의 KTA(카투사 훈련소) 생활(12)

카투사 훈련소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요. PT가 정말 큰 주제였는데 PT시험만 통과하면 그 후로는 좀 만만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카투사 훈련소(KTA)에서 저는 둘째 주에 WTT(군사 교육)을 받았는데요, 크게 임팩트 없이 항상 교실 안에서 수업을 듣는 방식입니다. 마지막 총 쏘는 것만 PRI를 밖에 나가서 연습하고, 레이저 총으로 사격 시험을 보는 걸로 마무리됩니다. 저는 사실 KTA 생활이 너무 편해서 호텔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가끔 컨퍼런스를 들으러 내려가야 하는 그런 비즈니스호텔이랄까요. 

모쪼록 지난 이야기는 아래에 링크 달아두겠습니다.

https://jinkmins.tistory.com/entry/%EC%B9%B4%ED%88%AC%EC%82%AC-%EC%83%9D%ED%99%9C-11%EB%AF%B8%EA%B5%B0-%ED%9B%88%EB%A0%A8%EC%86%8C-%ED%9B%84%EB%B0%98%EA%B8%B0-%ED%8F%89%ED%83%9D-%EB%B3%B4%EC%A7%81-%EB%B3%91%EA%B3%BC-PT-%EC%B2%B4%EB%A0%A5%EA%B2%80%EC%A0%95

카투사 생활-11(미군, 훈련소, 후반기, 평택, 보직, 병과, PT, 체력검정)

 

 

KTA 13일 차.

 PT를, 체력검정을 통과했다는 그 기분에 사로잡혀 순간순간 행복하게 살아가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친구가 깨워주는데 거의 좀비였다. 어제 불침번 서서 더 피곤한 것 같다. 오늘 아침운동은 MMD여서 막 엄청 힘들지는 않았다. 정말 다행이었던 게 이 추운 날씨에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 먹으러 가는 그 순간을 제외하고는 전혀 춥지 않았다. 역시 실내 수업만 듣는 게 참 좋다. 아침에도 실내 운동만 하니 너무 좋다. 내일도 실내 운동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오늘 WTT에서는 구급법을 배웠다. 너무 지루했다. 엄청 피곤했다. 근데 같이 수업듣는 사람이 "Can I insert you?" 같은 소리를 해서 웃겼다. M196의 흔적이 밤에 보면 예쁘다고 한다. 이런 잡지식만 늘어간다.

 

 

 오늘 드디어 보직을 결정짓는 사람들이 나오는 Job Interview날 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나는 나를 믿는다. 잘 되길 바라고 또 잘 될 거고 많이 안 좋게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단 기도 빡시게 한다. 친한 사람들은 여기저기 면접을 지원해서 본다고 한다. 각자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치만 내가 결국엔 최고의 꿀을 빨 테다. 다들 지금은 같이 훈련소에 있지만 자대로 떨어지는 날이면 이제 멀리 헤어질 텐데 좀 아쉽다. 내 논산 분대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모쪼록 평택 행정병 시켜줬으면 좋겠다. 제발.. 성당이든 어디든 다닐게요.. 주변에 한국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행정병이 되길 원합니다... 아멘

 

KTA 14일 차.

 D-7, 수료까지 딱 일주일 남았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피곤했다. 미친듯 졸렸다. 오늘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다. 기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내 망해버린 면역력 언제 제대로 돌아올지 모르겠다. 논산에서 걸려온 감기가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기침할 때마다 침대가 울렁거리는 게 느껴진다. 

 

 

 아침 운동할 때 체력이 너무 떨어진게 느껴져서 우유에 설탕을 듬뿍 넣어먹는 이른바 밀크셰이크를 풀 도핑하고 있다. 몸에 좀 피가 콸콸 도는 느낌이 든다.

 

 지금 너무 졸립다. 오늘 Auditorium 말고 방에서 자습하라고 하는데 책을 교실에 두고 와서 할게 아무것도 없다. WTT는 ELT보다 훨씬 더 여유롭다. 외울게 썩 많진 않은 느낌. 물론 많지만 더 낫다. 좀 일찍 잘까 한다. 불침번도 없다니. 개꿀이다. 이런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아 오늘 밥먹고 돌아오는 대열에 서있었는데 이미 카투사로 입대해서 군생활중인 대학교 친구랑 마주쳤다. 너무 반가웠다. 이 새끼는 근데 나 여기 있는 거 알면 초콜릿이라도 좀 사들고 놀러 오지. 친구를 잘못 키운 것 같다. 분명 핸드폰도 쓸 텐데 와서 좀 쓰게 해 주면 얼마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