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훈련병의 KTA(카투사 훈련소) 생활(15)
카투사 생활-14(WTT, 사격, M4, 훈련소, 교육, KTA)
카투사 훈련병의 KTA(카투사 훈련소) 생활(14) 오랜만에 훈련소, KTA 동기와 연락해봤어요. 일기를 읽다 보니 네 생각이 많이 난다고 감사인사도 전했습니다. 그때 당시엔 이런 식으로 재생산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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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17일 차.
D-3, 어느새 삼일밖에 안 남았다. KTA가 끝나간다. 정말이지 떨리고 또 한편으론 정해지지 않은 미래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 미리 좀 알게 해 주면 좋을 텐데.. 쨌든 오늘도 교회를 다녀왔다. 역시 누군가가 나의 안녕을 기원해준다는 건 좋은 일이다. 꼭 성당에 세례 받으러 다녀야겠다.
오늘 가족들이랑 또 통화했다. KTA 처음엔 카투사 훈련소에선 전화 많이 못할 거라고 겁주더니 매주 꼬박꼬박 시켜준다. 물론 인터넷 편지가 없어서 좀 허한 건 있지만 동기들이랑 놀다 보면 적응이 된다. 무튼 전화하니 밥 먹던 중이라고 하는데 너무 그리운 우리 집 식탁이 생각났다. 가고 싶다 집에! 겨우 두 달 정도 나와있는 건데 이렇게까지 그리울 일인가 싶긴 하다. 다행히 사흘 후 수료식 때 엄마 아빠를 볼 테니 그걸로 위안 삼아야겠다.
수료식 들어오려면 부대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거기서 부대에서 대절해둔 버스를 타고 들어온다고 한다. 뭐 신분증도 필요하고 이래저래 복잡한 것 같다. 먹을 거 많이 가져왔으면 좋겠다. 한국음식(김치 말고)이 먹고 싶다.
오늘 전화 마치고는 동기 방 가서 놀았다. 역시 꿀잼이었다. 오늘의 대화 주제는 술과 주량이었는데 빨리 나가서 다 같이 술 먹고 놀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된다! 나가자마자 그렇게 놀면 또 시간이 엄청 없겠지? 걱정이긴 하다.
내일 드디어 대망의 3차 PT다. 우리 분대원들 중 다섯 명이 팔 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나씩 쏙쏙 떨어져서 꽤 걱정이 많이 된다. 다들 제발 잘해서 같이 unit 가고 싶다. holdover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기도하고 자야겠다. 소중한 내 동기들과 나의 미래를 위해..
KTA 18일 차.
D-2, KTA에서의 마지막 주가 시작됐다. 오늘은 P.T 추가 인원들(체력검정 탈락자들)을 위해 3차 체력검정이 있는 날이다. 결과부터 쓰자면 친구 한 명이 홀드 오버됐다. 너무 마음 아프고 슬픈 일이다. 손에 땀이 많이 나서 팔 굽혀펴기 하다가 미끄러졌다고 한다. 많이 우울해하고 슬퍼했다. 나도 눈물 날 뻔했다. 무려 27일을 더 여기서 보내야 한다는데 힘냈으면 좋겠다.
홀드오버(유급생)들한테 KTA는 너무 가혹하다. PT를 떨어진 오늘부터 바로 잡일을 시킨다. 우리 밥 먹을 때 음료수 떠다 놓는 일부터 시작해서 온갖 잡일을 다 시키더라. 우리 수료식 연습할 때 우리가 받을 졸업장을 포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너무 잔인하다. 너무 불쌍하고 힘들 것 같다.
우리는 오늘부터 수료식 연습을 했는데 나는 결국 그 어떤 상도 받지 못한다. PT랑 사격이 좀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ELT랑 WTT 나름 열심히 해서 잘 봤는데 상 대신 좋은 부대 배치와 보직 배정으로 보상받고 싶다. 진짜 간절하다. 요즘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하도 받아서 잠도 잘 못 자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괜히 그렇다. 진짜 희망 고문당하는 기분이다.
오늘 보름달이 정말 예뻤다. 진짜 크고 노랗다. 날씨가 추웠어서 그런가 더 예뻐 보였다. 날씨가 계속해서 참 춥다. 아침마다 다 죽이고 싶다. 찜질방 가야 하는 날씬데 ㅜ 나름 그래도 화장실 샤워실에 해바라기 샤워기가 달려있어서 유사 스팀샤워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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