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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리뷰

카투사 생활-18(캠프 험프리스, 신병 보호기간, 첫 외박, 패스, 핸드폰)

by 진강민승 2021. 12. 21.

카투사 자대 생활(18)

전입 후 자대에서의 생활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또 매일매일 일기를 쓴 건 아니라 조금은 부정확해지려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제 한계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어쩔 수 없겠거니 하고 봐주십사 요청드립니다.

 

https://jinkmins.tistory.com/entry/%EC%B9%B4%ED%88%AC%EC%82%AC-%EC%83%9D%ED%99%9C-17%EC%9E%90%EB%8C%80-%EB%B0%B0%EC%B9%98-%EB%A9%B4%ED%9A%8C-%EB%B0%B0%EB%9F%AD-%EC%A0%90%ED%98%B8-%EC%8B%A0%EB%B3%91-%ED%94%84%EB%A1%9C%EB%B0%94%EC%9D%B4%EB%8D%94-%EA%B7%B8%EB%A6%B4

 

카투사 생활-17(자대 배치, 면회, 배럭, 점호, 신병, 프로바이더 그릴)

카투사 훈련병의 KTA(카투사 훈련소) 생활(17) 길고 긴 카투사 훈련소에서의 생활이 끝났습니다. 자대에서의 생활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다만, 제가 특정될 수 있는 부분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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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 2일 차.

 어제 막 전입했지만 선임들이며 간부가 하도 불러대서 긴장 빡세게 하고 있다 보니 어느새 관등성명이 입에 익은 느낌이다. 오늘은 아침 8시에 일어나서 굉장히 느긋~하게 씻고 준비하고 아침 먹으러 갔다. 매일 KTA에서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쫓기듯 운동하러 나가던 내 과거가 굉장히 불쌍해졌다. 으이그. 신병 보호기간이 최고의 꿀 빠는 기간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프로바이더 그릴은 아침도 꽤 맛있었다. 우선 내 맘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점, 그리고 음식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크램블 에그를 직접 눈앞에서 해준다. 호텔 식당 같다. 완숙, 반숙도 고를 수 있다. 시설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밥을 먹고 9시 30분까지 출근했다. 출근이라고 해봤자 사무실에 가서 앉아서 책을 읽는 게 전부다. 진중문고로 가득한 서가에서 그냥 아무 책이나 읽고, 아니면 카투사 신병을 위한 가이드를 좀 정독하며 시간을 때운다. 시간이 꽤 많아서 오늘 한 권 거의 다 읽었다. 내일은 새로운 책을 읽게 될 것 같은데 이러다가 1일 1권 할 것 같다. 

 

 점심은 무려 영외에서 먹었다. 간부의 힘이란 무엇일까... 시원한 바람도 불고 OCP 군복 입고 처음 밖으로 나선거라 좀 부끄럽고 떨리기도 했다. 이제 곧 신병 보호기간이 끝나면 밥먹듯이 외박을 나가서 카투사 꿀을 제대로 빨아줄 테다. 중국 음식을 먹었다. 중국음식... 논산에 입영한 이래로 처음 만난 친구였다. 반가웠다. 난 볶음밥 파라 볶음밥을 먹었다. 볶음밥을 먹으면 짜장 소스도 먹을 수 있고, 짬뽕 국물도 마실 수 있으며, 밥으로 배도 채울 수 있어서 늘 볶음밥을 먹는다. 나중에 돌아와서 선임들이 탕수육은 얻어먹었는지 물어봤다. 아마 그걸로 내기라도 하신 듯. 다시 차에 올라서 부대로 돌아오는데 ID 카드 검사도 하고 생각보다 들어가기 복잡한 것 같다. 다시 들어오기 아쉬웠지만 뺀질나게 외박 나갈 미래의 나를 생각하며 탈영은 안 했다.

 

 

 들어오는 길에 차로 부대 구경을 시켜주셨다. 캠프 험프리스 부대가 정말 크구나 싶었다. 내가 알던 KTA(NCOA)쪽이랑 같은 부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고, 실제로 부대 내에서 운영 중인 버스(그린, 레드, 블루)를 타고 KTA 쪽에 가려면 거의 30분은 걸린다고 하신다. 평택에 이렇게 큰 미군 부대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중에 부모님이 오실 때 에스코트라는 걸 하게 된다는데 그걸 할 수 있는 곳도 보여주셨다. 잘 메모해뒀다. 주말에는 시니어 카투사와 제대로 부대 구경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 슈퍼 짐이나 미군 PX 쪽을 얼른 가보고 싶다. 새로운 환경에서 보통 적응을 잘 못하는데 왜인지 신이 난다.

 

 점심을 다 먹고 또 책을 한참 보다가 4시쯤 다 같이 퇴근하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프로바이더 그릴 맛있다!!!! 필리 치즈 스테이크가 진짜다. 즐기는 중이다. 원래 즐기는 자가 일류라고 했다. 아직까지는 행복군생활 중이다. 근데 신병보호기간이라 혼자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좀 아쉽다. GYM이나 다른데 구경해보고 싶은데 ㅠ

 

 

 오늘 아무것도 안 했는데 피곤하다. 군대란 이런 걸까.. 아무것도 안 하고... 피곤하기만 한... 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 더부룩하다. 참, 우리 핸드폰 쓴다. 물어보진 않았다. 난 고문관이 아니기에. 근데 대충 얘기 몰래 들어보니 방에서 몰래몰래 핸드폰 쓰는 것 같다. 또, 결정적인 건 전화하러 내려간 1층 CQ desk에 앉아있는 선임이 맥북을 쓰고 있었다. 양아치! 그렇지만 감사! 여기서 최고의 꿀빨이가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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